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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예정 청춘 1길

2021. 11. 5.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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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원본 링크  https://teamganada.postype.com/post/828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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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 없 아야

 

 

KPC 아키모토 유우키 | PC 쿄쵸우 아야


철거 예정 청춘 1길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테니까.

 


 

말에도 중력이 있다면, 네 이름은 가라앉고...

 

너는 많이 자라고 어른이 되었겠지.
그 시간 동안 힘든 일이 없었길.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해 아쉽네.

안녕, 우리가 다니던 학교와 살던 마을이 전부 철거 예정이래.
모든 게 부서지기 전에 날 찾으러 와줘.
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테니까.
많이 보고 싶고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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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 TIME ] 5H 59M  

 

 

그림
 
*
 
2021.09.05
 
철거 예정 청춘 1길
 
KPC- 아키모토 유우키 / PC- 쿄쵸우 아야
 
00:00
 
기차 안
 
그림
 
덜컹, 덜컹.
 
기차가 건네는 리듬은 불친절합니다
 
그 엇박자에 몸을 맡기고 있을 때 즈음,
 
창가 너머로 이제 익숙한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가 뜬 낮,
 
밖은 모든 게 잠들어가는 겨울입니다.
 
당신이 앉아 있는 곳은 고등학교 때 살았던 동네로 가는 기차 안입니다.
 
기차는 남은 사람이 몇 없어 적막하기만 합니다.
 
하긴, 이제 그 동네 전체가 철거 예정이라 했던가요.
 
본래도 큰 동네가 아니었지만, 학생 수가 줄고 하나둘씩 떠나며 자연스레 유령 마을이 되었습니다.
 
5년, 그리고 부서지는 마을.
 
당신 역시 죽은 누군가의 기억이 스며든 장소에 지레 겁을 먹고, 뒷걸음을 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린 편지가 유독 무겁습니다.
 
몇십 번이고 읽었을 그 편지가요.
 
이 모든 게 신기루 같아 괜히 편지에 눈길이 갑니다.
 
그림
 
아키모토 유우키, 유우키가...
 
익숙하고도 그리운 이름입니다.
 
닳도록 불러도 사라지지 않는 게 이름인데,
 
...그 이름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니까요.
 
이별은 한순간이고 인사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편지는 누구에게서 온 건가요?
 
아야, 관찰력 판정
 
쿄쵸우 아야:(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편지를 만지작거린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구겨질 때 까지 읽은 편지의 필체는 아키모토의 것이 확실합니다.
 
주소 하나 없이 갑자기 당신의 집 앞에 떨어진 편지. 어느 누가 칠 수 있는 장난도 아닙니다.
 
기차는 잡념 하나 없이 목적지를 향해 달립니다.
 
당신은 어째서 이 편지를 따르고 있는 건가요?
 
그곳에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텐데,
 
편지의 주인까지도.
 
속은 셈 치고 가는 동네는 예전과 많이 다른 모습일 겁니다.
 
재개발 후에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탈바꿈되어있겠죠.
 
...
 
떠드는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한 기차.
 
산길과 바닷길을 달려 창문의 풍경이 휙휙 달라집니다.
 
너른 햇살에 천천히 눈이 감겨요.
 
그림
 
수마에 사로잡힙니다.
 
어차피 당신이 도착할 곳은 종점, 졸음을 굳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편지를 받고 잠을 설친 탓일까요?
 
창가에 기댄 머리가 점점 아래로 떨어집니다.
 
덜컹,
 
기차의 리듬과 의식이 희미해집니다.
 
...
 
...
 
...
 
 
끔뻑,
 
그리운 목소리에 눈이 천천히 떠집니다.
 
비몽사몽 정신을 간신히 일깨우면 교실을 채운 학생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눈앞의 아키모토까지도요.
 
그림
 
아야, 정신력 판정
 
쿄쵸우 아야:.......? (반쯤 감은 눈이 서서히 휘둥그레집니다. 앞에있는건....)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유우키군?
 
상황파악을 하는 것도 잠시, 평소에 자주 꾸던 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보냈던 마지막 겨울.
 
졸업식과 봄의 시작을 기다리던 12월의 그 날.
 
동네로 가던 길 마음이 뒤숭숭했을까요, 이런 꿈을 꾸다니.
 
눈앞의 유우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의자를 돌려 당신을 마주 봅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또 어제 게임하느라 늦게잤지. 그러니까 이렇게 졸잖아. (항상 그렇듯 나긋나긋하게 애정어린 목소리로 잔소리를 하다 걱정하는 낯으로 너를 살펴요) 그것보다 안색이 안좋은데, 나쁜 꿈이라도 꾼거야? ( 고개를 살짝 기울여 엎드려있던 너와 눈을 맞춘다.)
 
쿄쵸우 아야:(계속 너에게 눈을 떼지 못하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네 볼가에 손을 뻗는다.) 이건.. 꿈인거지? (나지막히 뱉은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정말, 유우키군이야..?
(이런 꿈은 수없이도 꿔왔지만.... 받았던 편지..너에게로 가는 길이였기에, 더 복잡해진 마음이다)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잠 덜 깼구나,,(한숨 쉬고는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줘요. 다정한 손길) 뭐, 어제 한 게임에서 로스트 됐다건가.. ( 못말린다는 표정으로 볼을 양 손으로 감싼다.) 졸업 얼마 안남았다고 막나가는거지 이거~. 아, ( 소란스러운 주위에 살짝 인상을 쓰더니 조금 더 다가가 말해요) 애들이 졸업이라 들떴나봐. 시끄러워서 잘 안들리네.. 맞아, 그 이야기 들었어? 우리 학년을 마지막으로 폐교한대. 아쉽다,, 그치
 
쿄쵸우 아야:(흔들렸던 눈동자가 점점 멎히기 시작한다. 바보같은 질문이였을지도 모른다. 그저 꿈일 뿐인데..너는 더 이상 없고, 네가 나타나는 꿈은 매일마다 나를 괴롭히면서도, 계속 머물고싶게 만든다. 그제서야 옷 매무새를 확인해본다. 여긴 학교고, 난 졸업하기 전, 고등학교 3학년이구나.) ....응. (다정한 손길을 어색하게 받고선, 네가 다가오는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폐교.. (네 눈을 마주 바라보며) 아쉬워. 더 이상, 남겨지지 않는거잖아. 우리 추억들이 가득한 곳인데.. (교실 안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아키모토 유우키:(평소보다 차분한 모습에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두 번 걸고 넘어지지 않고 말을 맞춘다. 내심 저도 폐교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너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두어 번 끄덕여) 응,, 우리 정말 재밌었는데. 학교도 같이 오고, 내기해서 매점에서 사다주기 이런 것도 하고 ... ( 반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 때문인지 들떠서 평소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열한다. ) 겨울방학만 끝나면 정말 졸업식만 남았네. 기대된다.
 
쿄쵸우 아야:(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네 옷소매를 붙잡는다. 자신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널 바라보다 곧장 고개를 아래로 내린다.)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있다가, 조금 후 서서히 고개를 올린다. 방금과는 다르게 웃고있는 표정.) 매점은 항상 유우키군이 갔다왔었지~ 바보. 음, 다른 애들과 내기했을때두 졌던 것 같은데에~.
 
아키모토 유우키:(평소와 같이 돌아온 너의 말투에 티나지 않게 내심 안도해요. 아니 그건 그렇고, 정말 아야랑만 내기 했을 때 졌었습니다. 표정에도 억울함이 잔뜩 보여요. ) 윽, 아니거든. 그건 아야가 너무 잘해서 그런거고~ ( 억울함을 토해낸 뒤 이어 말을 꺼냅니다.)아, 이 얘기가 아직 안끝났네. 우리 마저 정하자. 졸업식 때 무슨 꽃으로 주고받을지.
 
무슨 말인지 되새기면 문득, 우리가 마지막으로 했던 약속 하나가 떠오릅니다.
 
어떤 이유였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서로의 졸업을 축하해주자는 의미이었을 겁니다.
 
결국 건네지 못한 그 꽃을요.
 
마지막으로 당신이 건넬 수 있던 꽃은
 
희고 흰..
 
...국화꽃 한 송이가 전부였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그래서 생각해둔 꽃은 있어? ( 잠시 말을 멈추고 고등학교 입학날보다 눈에띄게 길어진 너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다 눈을 마주치며 말해요)너한테는.. 제비꽃를 주고싶어.
 
쿄쵸우 아야:제비..꽃. (숨을 삼켰다. 그래, 처음에는 분명 검고 하얀 꽃다발이였을 것이다. 그와 닮아 보면볼수록 떠오르곤 했으니까.) 음... 난, 아네모네. (이것 역시 너에게 잘어울리니까.)
 
아키모토 유우키:응, 기대할게? 그렇다고 우리 집 꽃집와서 사지는 말고. (키득 웃어요)
 
아키모토는 5년 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당연하죠, 우리의 기억은...
 
그날에 멈춰있으니까.
 
친구:야, 졸업식 때 우리 집에 올 사람? 졸업하면 보기 힘들잖아.
 
한 무리가 유우키와 당신에게 다가오며 친근히 묻습니다.
 
이 역시 익숙한 얼굴이에요.
 
아키모토가 죽었던 날,
 
저 환하게 웃는 얼굴에선 상상도 못 할 표정을 지었던 친구입니다.
 
우린 친구의 집이 아닌 울음소리로 가득한 장례식장에서 졸업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서로 연락을 끊었죠. 대화의 주제는 늘 유우키에 멈춰 움직이지 않았으니.
 
우울은 어째서 나눌수록 커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키모토는 슬쩍 당신을 쳐다봤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너도 갈거지? ( 애들 게임으로 다 이겨버리자. 너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덧붙여요)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나요?
 
물론, 이곳은 그저 꿈이지만…
 
쿄쵸우 아야:(꿈일 뿐이지만.. 꿈에서라도 어쩌면,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네가 나온 꿈에서는 항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거나,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들이 대다수였다. 마치 필름처럼..그런데 지금은, 만약 다른 대답을 한다면..) .... 안되거든~! 유우키군은 나랑만 데이트 하기로 했는걸! (네 옷소매를 잡고선 귓가에서 속삭인다.) 오늘은, 너랑만 있고싶어.
 
아키모토 유우키:응. 오늘은 아야랑 둘이서 데이트하고 졸업식날에는 애들이랑 같이 놀자. ( 웃으며 가볍게 설득해요 ) 애들하고 이렇게 또 볼 기회 없을 것 같은데, 아야는 매일 볼거잖아. 맞지? 그래도 데이트 하고싶으면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곳 있는데 거기로 가자. 아야한테만 보여주는거야-
 
그림
 
그 시끄러운 교실 속,
 
유우키가 당신의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우리가 이런 대화도 나누었던가요?
 
입을 떼려던 찰나, 부드럽지만 아무 감정 없는 기계음이 울려 퍼집니다.
 
시야가 흔들리고,
 
또 흐릿해집니다.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해요.
 
마지막으로 본 아키모토는 웃고 있었습니다.
 
5년 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요.
 
번쩍,
 
눈을 뜨면 다시 기차 안입니다.
 
그림
 
눈가가 시려오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기차는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습니다.
 
몇 없는 승객들도 짐을 챙겨 하나둘씩 자리를 뜹니다.
 
슬슬 나가야겠어요.
 
쿄쵸우 아야:.....(조금 멍해져 있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는 꼬옥 쥐고있던 편지를 가방안에 넣고 자리에 일어섭니다.)
 
밖으로 나가면 익숙한 역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동네를 떠날 때도,
 
이삿짐까지 모조리 옮긴 후에도 지나왔던 역입니다.
 
아야, 지능 판정
 
쿄쵸우 아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드문드문 아키모토와 나눴던 대화가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재생됩니다.
 
괜히 고개를 올려 역을 보면,
 
다 녹슨 판에 적힌 ‘햇귀역’이 보입니다.
 
아야, 모국어 판정
 
쿄쵸우 아야:
언어(모국어)
기준치: 60/30/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자, 어쩐지 헛웃음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당신을 무얼 바라고, 무얼 생각하며 여기까지 온 건가요?
 
5년 전 죽은 유우키로부터의 편지라니….
 
누군가의 지독한 장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흰 입김이 퍼집니다.
 
쌀쌀한 날씨에 편지를 잡은 손이 시려와요.
 
철거 전 마지막으로 동네를 살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변했고, 또 어떤 모습으로 사라질지.
 
더듬더듬 익숙한 기억을 끄집어내면, 걸음은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 떠납니다.
 
동네
 
역을 지나 인도를 따라 걸으면 굴착기나 큰 트럭,
 
그 외 철거 작업을 위해 모인 사람과 장비들이 보입니다.
 
그중 한 사람이 당신을 힐끗 보더니, 잠시 손을 들고 소리칩니다.
 
사람:어어, 두고 오신 물건이라도 있어요?
오전에는...어차피 준비하느라 상관없지만-. 오후부터는 마을 전체를 걸쳐 철거 작업을 시작합니다. 밤에는 작업도 쉬고, 마을 전체를 닫아두니 해가 지기 전에 나와주세요. 아..! 위험하니까 철거 중인 곳 주변에도 오지 마시고요.
 
본격적인 철거 시작일은 오늘이었나 봅니다.
 
해가 지면 모든 작업이 멈춘다고 합니다.
 
겨울의 이른 밤이 되기 전에 금방 둘러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추억에 잠겨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에요.
 
조금 더 걸어가면 기찻길과 신호등이 놓인 길이 보입니다.
 
마지막 기억보다 풀은 더 우거져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이 기찻길을 건너가는 것이 하나의 놀이였고,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었죠.
 
그때보다 더 커버린 발을 옮기려 할 때면, 길 너머 전봇대 아래…
 
당신이 아주 잘 알고 있는 복장이 보입니다.
 
아득히 멀고, 또 가까운 곳에서.
 
아야, 관찰력 판정
 
쿄쵸우 아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익숙한 교복,
 
그리고 익숙한 머리 색.
 
기억이 멈춘 그 뒷모습 그대로.
 
저건…
 
아키모토의 뒷모습과 같습니다.
 
...유우키군?
 
상대는 우중충한 거리를 유유히 걸어갑니다.
 
당신이 발을 떼거나 소리를 치려 하면
 
그 순간,
 
기차가 들어온다는 경보음이 울립니다.
 
덜컹, 덜컹…
 
안전대가 내려가면 기찻길은 걸어갈 수 없게 막힙니다.
 
순식간에 불어오는 바람과 나부끼는 머리카락.
 
요란한 소음과 함께 기차가 지나가고,
 
...
 
전봇대 아래의 유우키는 그저 환상이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기차에서부터 무언가 꿈을 꾸듯 감각이 떨어집니다.
 
다시 기찻길을 건너자 자주 걷던 길이 보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검은 선들이 늘어진 하늘,
 
낡은 전단지가 붙은 전봇대, 음식점, 문방구와 학교로 가는 골목길…
 
모두 그 자리 그대로 있습니다.
 
아니, 모두 하나같이 낡고 어딘가 부서져 있습니다.
 
쥐죽은 듯이 조용한 거리에는 단 한 명,
 
당신만이 숨을 쉬고 있어요.
 
푸른 하늘 아래 건물들은 흰 입김과 겨울이 스며 더욱 해묵어 보입니다.
 
아야, 듣기 판정
 
쿄쵸우 아야:
듣기
기준치: 90/45/18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조용한 거리,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는 어쩐지 앳된,
 
그리고..
 
웃음을 머금은.
 
편지의 주인인 유우키의 것입니다.
 
목소리는 학교로 가는 골목길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장난스러운 그 목소리의 주인은 확실하게 그 아이입니다.
 
…잘못 듣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발걸음을 옮깁니다.
 
5년 전, 지나치게 비슷하고 생생한 그 목소리가 당신을 어디론가 이끕니다.
 
당신이 그 골목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담쟁이넝쿨이 가득한 담벼락이 보입니다.
 
이 길은 학교 뒷문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었죠.
 
목소리는 학교 쪽에서 들리나 싶더니, 어느 순간 끊겨 사라지고 맙니다.
 
역시, 그건 어느 환청에 불과한 것이었을까요.
 
아야, 모국어 판정
 
쿄쵸우 아야:
언어(모국어)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담쟁이넝쿨이 뒤덮인 담벼락.
 
수많은 필체의 낙서들이 보입니다.
 
분명 이 어딘가에 당신과 유우키도 글을 새겼던 거 같은데…
 
기억을 따라 더듬거려 보면 울퉁불퉁한 벽에 손이 조금 쓰라려집니다.
 
그리고, 유언처럼 남긴 이의 필체와 글이 보입니다.
 
5년 전, 그러니까 잊고 있던 추억입니다.
 
우리가 그린 미래에는 둘이 함께였던가요?
 
손끝에 닿는 문장 역시 곧 철거되어 사라지겠죠.
 
…잡념을 지우고 학교로 갑시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고, 둘러보아야 할 곳은 많으니까요.
 
계속 앞으로, 앞으로 움직입시다.
 
과거에 멈추지 말고요.
 
골목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당신이 3년을 보냈던 학교가 보입니다.
 
당신이 졸업한 후 바로 폐교가 되었다고 했었죠.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고, 운동장의 잔디는 무성히 자라 풀밭이 되어있습니다.
 
사람의 부재가 느껴지는 학교는 숨이 꺼진 듯 고요합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실내로 들어가면 모든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마지막 학년을 보냈던 곳은 3층이었습니다.
 
그림
 
오래된 복도는 삐걱삐걱, 낡은 소리를 냅니다.
 
교무실, 미술실, 음악실… 천천히 지나가는 교실 속은 엉망입니다.
 
아야, 관찰력 판정
 
쿄쵸우 아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이상하게도…
 
3층으로 향하는 그 계단, 먼지가 쌓인 그 계단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혀있습니다.
 
최근에 방문한 걸까요? 발자국 위로 쌓인 먼지가 없습니다.
 
발자국은 당신이 쓰던 교실로 이어집니다.
 
어색할 정도로 조용한 그 복도를 지나자 당신이 쓰던 교실 문이 보입니다.
 
드르륵, 낡은 문을 열면 마지막 기억 그대로의 교실이 늦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낡고 엉망인 이 학교 속, 이 교실은 유독 멀쩡하고 정갈해요.
 
질서 있게 정돈된 책상과 창문에 달린 조금 바랜 커튼. 그리고…
 
낙서가 지워지지 않은 칠판, 줄을 지은 책상, 교실 뒤편의 사물함이 보입니다.
 
쿄쵸우 아야:(우리가 함께했던 교실을 눈에 담습니다. 입가에 입김이 새어나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사물함을 살펴봅니다.)
 
그림
 
자물쇠가 그대로 걸린 사물함도 몇 보입니다.
 
당신이 쓰던 사물함을 열면 텅 비어있어요.
 
그렇죠, 모두 버리고 떠났으니까.
 
괜히 아키모토의 사물함을 열어보려 하면…
 
아야, 근력 판정
 
쿄쵸우 아야:
근력
기준치: 30/15/6
굴림: 32
판정결과: 실패
 
덜컹, 닫힌 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두어 번 더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그제야 문이 열립니다.
 
텅 비어있을 거란 예상과 다르게 편지 한 통이 놓여있습니다.
 
당신이 어제 받은 편지지와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죽은 아키모토에게서 온 그 편지 말이에요.
 
그림
 
접힌 편지지를 펼치면 짧은 글이 보입니다.
 
익숙한 필체예요. 오늘 수없이 읽었던 아키모토의 필체입니다.
 
그리고 그 글의 내용은 마치
 
...죽은 아키모토가 남기고 간 것만 같습니다.
 
다른 곳도 살펴볼까요?
 
쿄쵸우 아야:(숨이 가빠지는 것만 같습니다.. 새로운 편지를 손에 쥔 채, 책상쪽으로 다가갑니다.)
 
널브러진 다른 교실의 책상들과 다르게 이 교실의 책상만은 줄을 지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당신의 자리로 가면 익숙하고도 사뭇 달라 보이는, 쇠에 녹이 잔뜩 생긴 책상과 의자가 보입니다.
 
아야, 지능 판정
 
쿄쵸우 아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누군가가 건넸던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예상가는 한 사람이 있지만요.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입니다.
 
마냥 좋은 기억만 있던가요?
 
시험이나, 어쩌다 혼이 났던 일이나,
 
아님….
 
쥐어 짜낸 기억의 끝은 모두 아키모토입니다.
 
아키모토의 자리를 보면 검게 시든 꽃이 잔뜩 올려져 있습니다.
 
벌레 몇 마리가 그 위를 기어 다니고 있어요.
 
원래는 희었을 그 꽃의 이름은 떠올리지 않기로 합시다.
 
쿄쵸우 아야:(아키모토의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 어번 쓸어보고는, 칠판에 있는 낙서를 보러 다가갑니다.)
 
칠판의 낙서 역시 5년 전 그대로입니다.
 
그 사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글이 보입니다.
 
졸업식 전날, 마지막으로 교실을 쓰며 다 함께 적었던 그 낙서.
 
당연히 아키모토의 것도 섞여 있겠죠.
 
그러니까, 저 낙서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졸업 날의 인사입니다.
 
다시, 다시….
 
왜 지키지 못한 말들은 늘 무겁고 다정한가요.
 
쿄쵸우 아야:(울컥, 목구멍으로 감정이 치미는 것 같습니다.)
 
세 곳을 모두 둘러보면
 
덜컹, 창문이 흔들립니다.
 
바람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흔드는 것처럼요.
 
덜컹, 덜컹… 이리로 오라는 듯이, 창문은 계속해서 흔들립니다.
 
아까 들었던 아키모토의 목소리가 겹쳐 들리는 건 기분 탓일까요?
 
쿄쵸우 아야:아... 그쪽으로, 오라는거야..?
유우키군.. (작게 중얼거립니다.)
 
당신이 창문 쪽으로 간다면
 
창 너머 운동장, 익숙한 교복을 입은 누군가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키모토가 웃으며 탐사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것도 환영인가요?
 
쿄쵸우 아야:.....!!
 
아키모토는 아까처럼 눈앞에서 또 사라질 것 같습니다.
 
만나야 해요,
 
너는 누구고. 이곳에는 왜 있고…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반대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어서,
 
어서 유우키에게 달려가요 아야.
 
쿄쵸우 아야:(하아.. 하아., 숨이 차도록 바깥으로 달립니다. 중간에 삐끗하더라도, 곧장 일어서서 달립니다.) 흑...!
 
교실을 나와, 복도를 지나, 계단을 건너…
 
운동장으로 서둘러 나오면
 
그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헛것을 본 걸까요.
 
아까 아키모토가 있던 교문 쪽으로 가도,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울음이,
 
또 헛웃음이 나올 것 같습니다.
 
무얼 기대한 건가요? 이상하고 맑은 날입니다.
 
당신이 아키모토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그리워했나 봅니다.
 
아님, 이 장소에서 그리움이 증폭된 걸 수도 있고요.
 
해는 벌써 높이 떠 있습니다. 둘러볼 곳이 많아요,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떼려던 찰나…
 
쿄쵸우 아야:흑, 윽..........으읏... (가슴을 부여잡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같이 가야지. 왜 혼자 가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덥석, 강하게 잡습니다.
 
꿈에서나 듣던 목소리,
 
웃음기가 가득한 그리운 목소리.
 
아키모토 유우키:…신기하네. 5년 후의 너는 이런 모습이구나.
 
어쩐지 울 듯한 표정을 짓는 아키모토가 말을 잇습니다.
 
5년 전, 그때의 모습 그대로예요.
 
이것도 꿈인가요?
 
아니, 그럼 어깨에 느껴지는 힘이나 온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보고싶었어 ( 머뭇거리다 너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요. 고개를 숙여 잡고 있는 손을 잠시 바라보며 손에 약하게 힘이 들어갑니다. 얼굴을 들어 눈을 맞추고는 웃음기 있는 얼굴로, 그 때 그 시절의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해요) 잘 지냈어? 머리카락도 많이 길었네. 키는... 여전히 작고. 잘 지내고 있어?
 
쿄쵸우 아야:(믿겨지지 않습니다. 또 아까처럼, 헛것을 보았거나, 또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게 아닐까? 분명 그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목소리를 내었지만, 생생히 들려오고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유우키군은.....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애절하게 손을 뻗어 볼가에 대고는, 유우키를 확 안습니다. 안은 손을 꼬옥 그러쥡니다. 약하게 흐르던 눈물이 속절없이 흘러내립니다.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울음때문에 엉망이 될 것 같아, 조금 후 고개를 올려 유우키를 바라봅니다. 한껏 울어 얼굴이 엉망입니다.) .....왜, 왜 이제야 와..? (초점없던 눈동자가 일렁이며,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왜 이제야 왔어?
 
아키모토 유우키:( 확 안기는 너를 보고 마주 안아줍니다.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꽈악이요. 잠시 시간이 지나고 내려다본 얼굴에 마음이 저릿합니다. 아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개를 어깨에 툭, 떨어뜨립니다. 아야를 제대로 볼 자신이 없어서 그런건지..) 많이 기다렸어? 늦어서 미안해. 나도 너 많이 보고싶었어. 왜 잘지내고 있냐는 말에는 대답 안해? 뭐하고 지냈는지 궁금한데... 나 오랜만에 봤는데 이렇게 혼내기만 할꺼야? (숙였던 고개를 들어 너와 눈을 마추고 마주 안았던 팔을 풀어 아야의 눈물을 닦아줘요. 언제나처럼의 다정하게 웃는 모습으로, 아야가 수도 없이 봤던 그 모습으로. 제대로 본 얼굴은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예쁘기만 합니다.)
 
쿄쵸우 아야:보고싶었어어-.. 너무 보고싶었어-,.. 계속, 계속 너만 기다렸어-, 왜, 왜 가버린거야? 날 두고.. 왜? 내가 싫어졌어? 내가-... (격하게 울며 말해서인지, 발음이 뭉개져서 들리지만, 어떻게든 닿기 위해 노력해서 대답합니다. 이내 어깨에 실어졌던 무게가 가벼워지고, 유우키의 손길에 눈물이 닦여지자 마음이 더 쓰려지는 것 같습니다. 떨어지기 싫다는 듯 가까이 붙어 손을 잡습니다. 덜덜 떨리는 것도 모른채로..) ..뭐하고 지냈냐면, ..네가 듣고싶은 얘기는 아닐거야. 그래도.. 요즘에는, 잘 지내고 있어. 걱정 안해도 돼. (나아지려고 노력중이니까.. 요동쳤던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자 그제서야 잘 쉬어지지 않던 숨을 쉬려고 노력해봅니다.) .... 너도, 결국 다시 사라지는 걸까?
 
아키모토 유우키:...미안해. 그리고 네가 싫어질리가 없잖아. (떨리는 너의 손을 보고 또 다시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줄 몰랐어.. 꽈악, 그러나 아프지 않을 정도로 손을 잡아요. 너의 말을 조용히 듣다가, 요즘에는? 그러면 그 전까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생각에 잠겨있다가 너의 마지막 말을 듣고)
아... 그 이야기는 나중에. 우리에겐 (잠시 말을 멈추고)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따라와 줄래? 너랑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
 
아키모토는 웃으며 손에 힘을 줍니다.
 
5년을 그리던 그 얼굴입니다.
 
환영, 귀신, 유령… 그 손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떠한 것이든 상관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마주보며 아키모토는 환하게 웃습니다.
 
겨울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데도 손만은 따스해요.
 
5년 만의 재회입니다. 아니, 이걸 재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손을 잡은 이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까 그 골목길을 지나고, 다시 거리로…
 
그림
 
머릿속은 어지럽고 손의 온기는 다정합니다.
 
어찌 되었든 상관없을 거예요.
 
잠시 복잡한 생각을 버려둡시다.
 
해가 지면 이곳을 나가야 하니까요.
 
확실한 건 하나, 당신의 손을 잡은 이는
 
5년 전의 아키모토 유우키라는 것.
 
아키모토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
 
문방구와 자주 가던 분식점이 보입니다.
 
쿄쵸우 아야:(불안감을 삼켜냅니다.....손이 차가워서 그런지, 마주잡은 손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유우키의 체온. 그토록 그리웠던 너와 손을 마주 바라보다가, 보이는 건물에 시선을 옮깁니다. 문방구. 자신이 미루고 미뤘던 준비물을 급하게 사거나, 또는 유우키와 커플 샤프를 산다거나, 엉뚱하게 장난감 반지를 사기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여긴..
 
문방구
 
편의점이나 마트를 두고도 학생들이 자주 이용했던 문방구입니다.
 
이유는 무엇이었죠?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고, 아주머니가 친절하시기도 했고….
 
드르륵,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텅 빈 진열대와 계산대가 보입니다.
 
아키모토 유우키:( 문방구에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다 어느 한 곳에 시선을 주며 신이 난 듯 말해요) 아야, 이거 기억나?
 
그림
 
유일하게 남은 뽑기 기계가 보입니다.
 
동전을 넣고 돌리면 플라스틱의 캡슐이 나오는 형식이었죠.
 
모두가 떠난 마을에 버려져 가게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앞에 쪼그려 앉은 아키모토는 당신을 쳐다봅니다.
 
그러니까… 한 번에 오백 원이던가요?
 
아키모토 유우키:(너를 쳐다보며 멋쩍은듯 웃으며 말해요) 내가 지금 돈이 없네.
 
아야, 재력 판정
 
쿄쵸우 아야:
재력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렇지만-,
 
주머니나 지갑 속을 뒤져 보아도 동전은 없습니다
 
전부 지폐네요.
 
바닥에 떨어진 오백 원 두 개를 찾을 수 있으나, 먼지가 굉장히 많이 묻어있어요.
 
뽑기 기계 아래 손을 뻗어 잡읍시다.
 
아키모토가 조용히 키득거릴지라도….
 
동전을 넣은 유우키는 달그락, 손잡이를 돌려 캡슐 하나를 뽑습니다.
 
이어 나머지 동전을 넣더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이번에는 네가 돌릴래? 아야 이런거에 운 좋으니까
 
쿄쵸우 아야:(키득거리는 소리에, 우울했던 낯빛에 자신도 모르게 살포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응, 나 뽑고 서로 보여주자. (무릎을 조금 좁혀 동전을 넣습니다.)
 
손잡이에 손을 올리면 아까 아키모토가 잡았던 탓인지 미약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 돌아가지 않았던 녹슨 손잡이는 조금 뻑뻑합니다.
 
힘을 주어 돌리면 달그락, 아키모토의 것과 같은 작은 플라스틱 캡슐이 나옵니다.
 
열어보면 두 개 다 유치한 구슬 팔찌예요.
 
아키모토는 마음에 드는지 한쪽 팔목에 벌써 끼고 있어요.
 
아키모토 유우키:커플 팔찌네. (희미하게 웃어요)
 
쿄쵸우 아야:(같이 끼고는, 네 팔에 제 팔을 바짝붙게해 같이 살펴봅니다. 입꼬리가 위로 호선을 그었고, 유우키쪽을 바라봅니다.) 귀엽다. 맘에들어!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요) 그러면 이제 분식집 가볼까?
 
쿄쵸우 아야:으응-, (가만히 받고는 다시 쳐다봐요)
 
분식점
 
간판의 글씨는 벗겨진 페인트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떡볶이부터 온갖 걸 다 팔던 분식점.
 
가게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바랜 메뉴판은 자세히 보면 읽을 수 있어요.
 
어쩐지 그리운 메뉴들과 가격입니다.
 
기억해보면 사탕도 팔았던 것 같은데… 착각일까요?
 
이때 좋았는데, 옆에서 작은 중얼거림이 들립니다.
 
그 아키모토의 얼굴은 이 동네와 다르게 5년이라는 시간이 스치지 않았어요.
 
어떻게 그때 그 모습으로,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야, 관찰력 판정
 
쿄쵸우 아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본 아키모토의 손가락 끝에서 작은 빛이 납니다.
 
파스스, 빛가루가 퍼지듯 반짝이는 파편이 흩날려요.
 
시선을 느꼈는지 아키모토는 급히 손을 뒤로 숨깁니다.
 
쿄쵸우 아야:.....?!
 
아키모토 유우키:응?
 
쿄쵸우 아야:손이..
 
아키모토 유우키:(멀쩡한 손을 내밀어요) 괜찮은데?
 
쿄쵸우 아야:(잘못본건가.. 싶었지만,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 내민 손을 다시 잡습니다.)
 
철컹,
 
그리고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 먼 곳에서요. 철거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키모토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한 번 돌아보더니, 예전에 자주 가던 놀이터라도 둘러보자고 합니다.
 
기억을 따라 걸어가면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놀이터
 
작은 꼬마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그네를 타며 떠들던 학생들도 많았던 놀이터입니다.
 
돌이켜 보면, 당신과 아키모토 역시 늦은 시간까지 이곳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갔었죠.
 
미끄럼틀과 시소는 부서져 있습니다.
 
그네의 쇠줄은 녹슬어 본래의 색을 잃었습니다. 지금 타기에는 무리가 있겠어요.
 
그나마 멀쩡한 벤치에 아키모토는 털썩 주저앉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옆에 앉을래? ( 마주 잡은 두 손을 당기며 물어요 )
 
쿄쵸우 아야:(모든게 많이 낡고, 녹슬어있지만, 환영이라도 비추듯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만 같습니다.) 응, (곧 끌려지는 대로 옆에 폭 앉습니다.)
 
옆자리에 따라 자리를 잡고 앉으면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침묵으로 수놓는 시간도 잠시.
 
사르륵,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흔들립니다.
 
하늘을 보면 햇빛과는 다른 빛이 반짝이며 흩날리고 있어요.
 
슬며시 당신의 손 위로 아키모토의 손이 올려집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사실.. 네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어.
 
조곤조곤,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겹쳐 잡은 손에는 여전히 온기가 느껴져 어쩐지 안심이 되어요.
 
겨울인데도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봄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눈앞의 상대는 겨울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나는 늘 이곳에 있었어.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꿈뻑,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햇살이 쏟아지는 벤치. 수마가 몰려오는 이유는 다정한 누군가의 목소리 때문인가요,
 
아님 손을 토닥이는 다정한 누군가의 손길 때문인가요.
 
다시 깨어나면 사라질 것 같은데, 애써 눈을 뜨려 해도 자꾸만 몸의 힘이 빠집니다.
 
동시에 애써 뜨고 있던 눈이 스르르 감겨요.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으면서도,
 
들리는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지기만 합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미안해, 네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그 슬픔의 이유가 되기도 싫고…
…잘 자, 아야. 좋은 꿈 꿔.
 
쪽,
 
당신의 손에 온기가 느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것을 끝으로 의식도 다시 꿈속으로 떨어져요.
 
당신은 아까 전의 낮잠보다 조금 더 긴 잠에 빠지게 됩니다.
 
아주 상냥한 손길과 함께요.
 
...
 
...
 
다시, 꿈.
 
아야, 듣기 판정
 
쿄쵸우 아야:
듣기
기준치: 90/45/18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아까 그 놀이터가 아닌 어느 골목길에 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천히 눈을 깜빡이고, 또 천천히 숨을 내쉬고….
 
골목의 담벼락은 담쟁이넝쿨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교복을 입은 아키모토가 당신을 내려다 바라봅니다.
 
손에는 돌을 들고 벽에 무언가를 새기고 있어요.
 
당신 역시 교복을 입고 있고요.
 
손을 쥐었다 피면 감각이 없습니다.
 
아, 다시 과거에 머무른 그 꿈일까요.
 
아키모토 유우키:설마 내기 안하겠다는건 아니지? (장난스레 말해요) 아니면 자신 없다던가
 
쿄쵸우 아야:(이것이 꿈인걸 알고있지만, 그때의 자신의 모습을, 감각을 따라가봅니다.) 자신 없을 리가 없잖아~! 유우키군, 각오하라구~! (유우키의 돌을 뺏어 먼저 적어버립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 내가 먼저 적었어야 하는데!
 
아키모토의 얼굴은 벤치에서 보았던 그 모습과 어느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담벼락에 돌로 무언가를 새기고 있어요.
 
장난스러운 그 표정에 잠시 이곳이 꿈이라는 걸 잊게 됩니다.
 
아니, 오늘 당신이 겪은 모든 일이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은 이에게서 온 편지와 다시 만난 유우키,
 
자꾸만 이상하게 흘러가는 오늘 하루…
 
졸업후에 놀러가기. 여행지는 내기 이긴 사람이 정하기로
 
함께 새겼었던 그 낙서,
 
골목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글을 모두 새긴 아키모토는 당신에게 걱정하는 낯으로 다가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근데 오늘따라 좀 이상하네,, 아야 기분 안좋은 일 있었어? 꿈이라도 이상한거 꿨었나? ( 평소와 조금 다른 미묘함을 잡아내서 눈치 빠르게 물어봐요.) 음... 그냥 오늘은 바로 집에 갈까? 졸업식 때 시간 많으니까. 졸업식 끝나고 그 친구 집가기로 했잖아.”
 
미래를 모르는 이의 말은 막연하고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라는 건 없었습니다.
 
쿄쵸우 아야:에-... 그게.. 웅, 좀 싱숭생숭한 꿈을 꿨달까~나. (턱가에 손을 갖다대다가, 곧이어 들려오는 말에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아.... 으응. (볼가를 조금 긁적이다) 아키모토군 집으루 가자~ (유우키의 소매를 잡고 이끕니다)
 
그림
 
그는 자연스레 당신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깁니다.
 
그 익숙한 행동과 돌아갈 수 없는 추억에 왈칵,
 
눈가가 시립니다.
 
오늘 수없이 걷던 그 길을 다시 건넙시다.
 
두 번째로 보이는 것은 멀쩡한 문방구와 분식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그 주변을 채우고 있습니다.
 
간판의 색은 바래지 않았고,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벽도 없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그럼 우리 집 가기 전에 문방구 갔다가, 분식점 가서 떡볶이 사가자. 어때?
 
유우키가 웃으며 당신에게 묻습니다.
 
쿄쵸우 아야:(손을 꼬옥, 잡습니다.) 웅웅~! 떡볶이 100인분 먹을거니깐~!
 
문방구
 
편의점이나 마트를 두고도 학생들이 자주 이용했던 문방구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신중하게 볼펜을 고르는 학생이나 불량식품을 잔뜩 집는 꼬마 친구들이 보입니다.
 
진열대는 색색 무언가로 가득 차 있어요.
 
이제는 살 수 없는 그리운 것들입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우리 이거 한번 해볼래?
 
아키모토가 가리키는 것은 익숙한 뽑기 기계.
 
아키모토는 그 앞에 쪼그리더니, 주머니에서 오백 원 동전 두 개를 꺼냅니다.
 
땡그르-
 
그 동전은 손에서 미끄러져 기계 아래로 들어가고 말지만요.
 
아키모토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돈만 날렸네. 다음에 뽑자.
 
아야, 지능 판정
 
쿄쵸우 아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뽑기 기계 아래로 들어간 동전이 어째 익숙하게만 느껴집니다.
 
왁자지껄한 문방구, 뽑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뒤에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아쉽지만 나가야겠어요.
 
문방구를 나가는 길,
 
몇 아이들이 익숙한 팔찌를 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식점
 
하교 후 집에 가기 전,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던 인심 좋은 분식점입니다.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새로 뽑은 듯 코팅이 번쩍이는 메뉴판에 익숙한 메뉴들이 보여요.
 
바래어 보지 못했던 메뉴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2인분이면 충분할까? 유우키는 메뉴판 앞에 서서 고민합니다.
 
하지만 당신과 아키모토의 차례가 되면…
 
미안하다는 듯 아주머니는 머리를 긁적입니다.
 
오늘은 들리는 학생이 많아 금방 다 떨어졌다고 해요.
 
대신 손에 작은 사탕을 쥐여주고, 다음에 다시 오라는 말을 남깁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 늦었나봐. 조금 더 일찍올걸. 분식점을 먼저 갈 걸 그랬네..
오늘따라 되는 일이 없다.
 
두 장소에서 둘은 모두 퇴짜를 맞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키모토는 환하게 웃고 있어요.
 
하늘은 이제 노을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가로등도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합니다.
 
색의 온도와 반비례하게 기온은 떨어집니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입김.
 
.꿈이라 그럴까요, 춥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놀이터라도 들렀다 갈래? 이제 자주 못 올지도 모를테니까.
 
꿈속의 아키모토는 당신의 속도 모르고 태평히 말을 건넵니다.
 
그러나 쉽게 거절할 수는 없겠죠.
 
눈을 뜨면 전부 사라질 것들이라 지레 겁을 먹게 됩니다.
 
쿄쵸우 아야:으,으웅. (조금 움츠려들지만, 티내지않고 같이 걸음을 옮깁니다)
 
둘은 노을을 등지고, 어느새 키보다 길어진 그림자와 함께 놀이터를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놀이터
 
작은 꼬마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모여 떠들기 바쁜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미 미끄럼틀이나 시소, 그네는 전부 차 있어요.
 
남은 건 페인트칠을 막 끝내 신문지가 덮인 벤치뿐입니다.
 
아키모토는 그 벤치를 손으로 꾹 눌러 묻는 것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다 마른 것 같아요.
 
털썩, 자리에 주저앉으면 잠시 짧은 침묵이 흐릅니다.
 
침묵으로 수놓은 하늘은 구름의 무늬뿐입니다.
 
붉은 노을은 어둠을 이끌고 산 너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아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직은 좀 이른 것 같고…
졸업식 전날에 데려다줄게.
 
당신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날 둘은 해가 지고 유우키네 집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하루였죠.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우리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월, 눈이 녹고 꽃망울이 열리는 졸업식의 해.
 
아키모토는 오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의 얼굴은 낯설기만 했어요.
 
그 앞에서 몇 번이고 무너졌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졸업식 끝나고 제일 하고싶은게 뭐야? 들어보고 괜찮으면 하자.
 
쿄쵸우 아야:(눈가에 눈물이 일렁이는 것만 같습니다. 팔을 들어 한번 닦아내고는, 고개를 듭니다) 헤헤.. 유우키군이랑.. 집에서 작은 결혼식이 하구싶어.. (두 검지를 마주보게하곤 콕콕..) 음~ 약혼? 이라는 걸까나. (갸우뚱)
 
아키모토 유우키:( ? 어디서 잘못한거지? 눈물을 닦아내는 너를 보며 티안나게 고민하다가 이어지는 말에 화르륵 얼굴이 눈에 띄게 붉어진걸로 모자라 목덜미까지 새빨게집니다.) 갑자기?! 아니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다 아까 눈물을 훔치는 네가 머릿속에 떠올라 고개를 기울여 당신의 머리에 기대요. 그러고는 손을 잡아 깍지를 끼며 ) 그러면 반지부터 준비해야겠네. 그지? (깍지 낀 당신의 왼손을 제 앞까지 가져와 네번 째 손가락을 가볍게 툭 칩니다)
 
쿄쵸우 아야:엣-! 우웅?! 하하핫, 유우키군 부끄러운거냐구~ (장난기 담긴 표정으로, 검지를 들어 볼에 콕. 곧이어 깍지를 껴 당겨오는 네 손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씁쓸한 미소를 감돈 채로.) 뭘로.. 맞출까?
 
아키모토 유우키:일단 같이 가서 맞추자. 뭔가,, 나 혼자 맞추면 안될 것 같아 (이상하게 소름돋는 기분입니다. 뭘까요..혼자 맞추러 가지 않아야 한다는 강렬한 느낌이!) 그래도 기왕 맞추는거 예쁘고 너랑 잘 어울리는 걸로 하고싶어. 용돈 모아뒀던거 깨야하나? ( 장난스러운 어투지만 진심입니다. 착실하게 어릴 때 부터 모아온 저금을 빼도 아깝지 않아요) 다이아몬드? (ㅎㅎ)
 
쿄쵸우 아야:..응! (고개를 힘차게 끄덕입니다.) 아앗~ 유우키군 거지되면 어떡하지~! 음음 어쩔수없군. 내가 먹여살리는 수밖에.. (진지한표정으로 입가에 손을 대었다가, 휙 돌리고는 살풋 미소짓습니다.) 나도~ 으음~ 게임기 몇개 팔면 살 수 있을지두! (ㅎㅎ)
 
아키모토 유우키:(게임기를 팔겠다고? 충격과 감동.. 아야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옆에서 봐왔으니까요.) 아야가 먹여살리면 내가 열심히 애교부려야하나? (살핏 웃고는 조금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해요) 다음 봄이면 나 도쿄로 가니까 그 전에 맞추고 싶다. 그러면 졸업식 끝나고 다음날 오후에 느긋하게 구경갈까? 그 날 아침에 집으로 데리러 갈게.
 
쿄쵸우 아야:...!!! (두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들려오는 말들에 웃고있던 낯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널 빤히 응시하다가 고개를 푹 숙여 작게 입을엽니다.) 응. 응..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나 항상..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 바라봅니다.)
 
아키모토 유우키:2월까지 별로 안남았는데, 그렇게 비장하게 말하지 않아도 돼. ( 눈을 마주하고는 가볍게 볼에 입을 맞추고 일어서요.) 생각보다 시간이 늦었는데, 우리 집 갈꺼야? 그러면 어머니한테 연락 드리고 .
 
아키모토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놀이터에 남아있는 아이들도 몇 없습니다.
 
해는 완전히 지고, 거리를 밝히는 건 가로등뿐입니다.
 
입에서는 하얀 입김들이 폴폴 나오고 있어요.
 
아야, 관찰력 판정
 
쿄쵸우 아야: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깜빡, 그 가로등의 빛은 불안하게 꺼졌다 켜지길 반복합니다.
 
가로등에서 퍼져나오는 빗줄기가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선 환하게 웃는 아키모토의 모습이 안개가 낀 듯 경계가 모호해져요.
 
안녕, 안녕…
 
분명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본 아키모토는 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5년 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요.
 
당신의 어깨를 누군가 두드립니다.
 
여전히 다정하고, 오늘 하루는 계속 곁에 맴돌던 목소리가 나직이 울려 퍼집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요.
 
어디론가 떨어졌던 정신이 차차 돌아옵니다.
 
.
 
.
 
.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잘 잤어?
 
다시 깜빡, 눈을 뜨면 벤치 앞. 쪼그려 마주 앉은 아키모토가 보입니다.
 
몽롱한 한 정신과 돌아오지 않는 현실감. 꿈에서 깬 걸까요?
 
여긴 정말 현실이고, 방금은 꿈이고…
 
그 얇은 경계선에 당신은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하늘은 붉어요, 노을이 지고 붉은빛이 상처처럼 하늘을 물들입니다.
 
당신의 옷도 교복이 아닌 처음 입고 온 그대로예요.
 
꿈이 아닙니다.
 
아키모토 유우키:푹 자길래 안 깨웠어. 이제 움직이자. (하늘을 슬쩍 바라봤다가) 조금 있으면 해가 완전히 지니까.
 
아키모토는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하지만…
 
...아키모토의 손 절반이 흰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손이 닿자, 오늘 몇 번이고 본 빛처럼 부서져 흩어지는 그 손.
 
따스하지만 그 흰 부분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아키모토를 집어먹을 것처럼,
 
이 빛처럼 아키모토도 부서질 듯이. 빛은 벌레가 잎을 먹듯 아키모토를 좀먹고 있어요.
 
아키모토 유우키:어서 일어나
 
쿄쵸우 아야:(언제 잠든거지.. 눈가를 비비적 대고는 흰빛으로 물든 유우키의 손을 조심스레, 그리고 점점 꽈악 잡습니다. 말은 안하고있지만 어떻게 될 지, 자신의 예감이 맞다면 유우키는 곧.....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모호하지만, 어쨌든 눈앞에 그가 있으니까요. 잡고 일어섭니다.)
 
아야, 심리학 판정
 
쿄쵸우 아야:
심리학
기준치: 80/40/16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저 재촉만 할 뿐인가요?
 
아키모토는 다정히 웃고 있지만 곧 울 것처럼 눈이 젖어있습니다.
 
아키모토 유우키: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어째서 사람은 예정된 이별을 느낄 수 있는 걸까요.
 
그 익숙해질 수 없는 단어가 머릿속을 헤집고 어지럽게 합니다.
 
이번에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헤어질 수 있겠죠.
 
눈가가 시린 이유는 찬 겨울바람 때문일 겁니다.
 
아키모토는 손을 잡으며 익숙하게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깁니다.
 
철컹,
 
그리고 와르르.
 
또 먼 곳에서 어느 건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골목을 지나, 위로 향하는 돌계단을 지나,
 
오솔길과 처음 보는 건물을 지나…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는 아키모토의 뒤를 따라가면 처음 보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옆에는 저수지가 있으며, 언덕 아래로는 마을 풍경이 전부 보이는 높은 이곳.
 
마치 전망대 같습니다.
 
길게 늘어진 검은 전깃줄이 오선지의 악보처럼 이어지고,
 
또 모든 건물은 울긋불긋한 노을을 머금는 중입니다.
 
노을 탓에 마을 전체가 불이 난 듯 붉게 물들고 화사해집니다.
 
문득 본 아키모토의 몸은 발목까지,
 
그리고 손은 또 완전히 빛이 되어
 
반짝…
 
흩어지고 있습니다. 사라지고 있어요.
 
물어볼 게 많습니다.
 
속에 꾹 담아둔 말들도 많아요.
 
아키모토 유우키:: …예쁘지? 보여주고 싶었어. 우연히 발견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더라고. 졸업식 전날에 제일 먼저 데려가고 싶었어. 가서 우리가...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했었는데 ( 말 끝을 흐리며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하나라도 놓치지않겠다는 듯이 너를 쳐다봐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소리없이 입술을 달싹였다가 이내 결심한 듯하다) 아야, 오늘 너를 만나서 너무 좋았어.
 
그리고.... 너무 늦었지만.. 졸업 축하해 아야.
 
노을을 지고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은,
 
역광이 진 그 얼굴은 왜 마냥 슬프게 느껴지나요?
 
아키모토 유우키:나는 그렇게 너랑 헤어지고 나서도 이 동네에 계속 있었어.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보고싶다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그 미련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없었던 것 같아.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영혼의 상태? 였었어. 응, 그렇게 너랑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와줘서 기뻤어. 정말로
오랜시간 이 곳에 머물면서 이 장소랑 완전히 동화됐었는데, 보다싶이 사람들은 전부 떠나고 철거 예정이 됐잖아. 이 동네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질거야.오늘이 마지막이겠지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을 때 누가 나한테 기회를 줬었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목소리가 들려서,, 무슨 이유인지 아름다운 마지막을 자기에게 보여달라고 하더라. 그 덕분에 나는 5년 전의 몸하고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어, 그래서 편지를 보낼 수 있었고 이렇게 만나게 됐네. 오늘은 너에게 하지 못했던 인사를 하려고...
좋아해 아야. 사랑해, 해가 지면 그 시간도 끝나고 나는 완전히 사라질거야.
이제는 울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지?
 
쿄쵸우 아야:(여기였구나. 보여주고 싶다던 곳이. 우리가 졸업식 전 이렇게 손을 잡고 왔어야 했던 곳이. 그때, 정말로 그때. 말도안되는 비극이아닌, 너의 장례식장이 아닌, 이곳에 평소처럼 웃으며 너와 함께 왔었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풍경이 달라져있었을까. 우리는 이렇게 애달프고 아프게 헤어지는 게 아니라, 더욱 큰 미래를 꿈꿔왔을 것이다. 그리고 내 옆엔 항상 너가 있고, 네 옆엔 항상 내가 있었겠지. 졸업 후 여행가자고 했던 것, 내기, 집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것과 작은결혼식, 다이아몬드 반지를 맞추자고 했던 약속들, 모든 미래가 다 너와 함께할줄 알았다. 5년이라는 세월동안 널 잊지못해 꿈을 꾸거나 환영을 보기도 했다. 오랜 시간동안 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우리가 쌓아온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그리고.. 둘러보면 모든 게 다 너였다. 우리는 비록 5년전에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 긴 세월동안 한시도 널 잊은 적이 없다.) 곧..다 철거 되겠지. 그리고 유우키도...(숨을 꾹 삼켰다. 일렁이던 눈물을 참아보려했지만 결국 뱉어낼 수 밖에 없었다.) 다신..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겠지? 받아들여야 할거야.. 그렇지? (서서히 흩어져가는 유우키를 껴안고는) 너가 계속 보고싶을거야... 계속 사랑하고 있을거야.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 볼게..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더 끌어안아본다. 흩어져가기에 네가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그럼에도.) 유우키. 나도.. 사랑해. (눈을 감고 발 뒷꿈치를 들어올려 입을 맞춥니다.)
잘 있어..
 
아키모토 유우키:( 입술에 닿는 따스함에 저도 눈을 감고 입을 맞추고는 다시 아야를 바라봐요. 그리곤 당신이 그리워 했던 잔소리를 합니다)
 
행복하고, 밥은 잘 챙겨 먹고. 좋은 사람과 좋은 일만…
 
잔소리처럼 유우키는 줄줄 말을 내뱉습니다.
 
5년 동안 쌓이고 쌓여, 묵어버린 그 말들을요.
 
헤어짐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아키모토는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요. 헤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연하지만…
 
무릎까지,
 
이젠 머리카락의 끝부분도.
 
부서지는 아키모토의 몸은 노을보다 더 밝게 빛납니다.
 
빛무리들이 우리 주변을 감싸요.
 
중간중간 건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해가 짐에 따라 그 소리도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합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이젠 정말 헤어질 때가 온 걸까요.
 
우리의 겨울은 유독 시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키모토는 오랜 시간 당신을 응시하곤 천천히,
 
아주 느리게 입을 뗍니다.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있어. (담담하게 말을 덧붙어요)
날 잊어줘
 
그림
 
…그렇게 말하던 아키모토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나요?
 
억지로 끌어올린 입꼬리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애원하듯, 목소리가 잘게 떨립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이별에는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목이 메는 듯한 기분에 숨이 턱 막힙니다.
 
마지막 부탁이 이렇게 잔인할 필요까지 있나요?
 
아키모토 유우키:아야, 너도 알고 있잖아. 지금 이 모든 순간이 말도 안 되는 꿈과 같다는 거.
너한테도 부작용이 생길 거야. 내 욕심 때문에.. 만나선 안 될 사람을 꿈을 빌려 마주하게 됐으니까.
앞으로 네 꿈속에 평생 내가 계속 나올 거야. 그리고 널 괴롭히겠지. 지금처럼.
 
쿄쵸우 아야, 넌 매일 밤 내가 죽었던 날이나, 헤어진 순간을 버텨낼 수 있어?
네가 잊는다고 한 마디만 하면 돼.
기억을 지우는 방법은 알고있으니까. 아직 그 정도의 시간은 있어.
부탁..부탁이야 ( 담담하게 이야기하다 더이상 숨길 수 없는지 목소리가 형편없이 떨려요. 너를 바라볼 자신이 없어 시선은 그저 바닥을 향해있습니다. 너에게 아픈 말을 해버려서 너무 미안해서.. 그래도 남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너를 보기위해 다시 고개를 들어요)
 
다정하게 뺨을 쓰다듬는 손은 이제 형체가 없습니다.
 
그저 따스한 빛만이 당신을 감싸고 있어요.
 
아키모토의 눈에서 떨어지는 건
 
그 수많은 파편 중 하나겠죠.
 
미처 삼키지 못한 눈물은 아닐 겁니다.
 
행복하길 바란다고 합니다.
 
당신이 더 이상 슬퍼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말들에 새겨진 진심은 깊어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5년의 기다림,
 
그리고 마지막 부탁이 망각이라면 우린..
 
...너무 슬픈 이별을 맞이하는 게 아닌가요?
 
마지막 안녕 역시 잊히고 말 것입니다.
 
아키모토의 이름 한 획부터,
 
다정한 목소리까지도.
 
두 번째 이별을 앞둔 사람의 표정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습니다.
 
천천히 기울어진 해는
 
누군가가 없는 내일을 향해 떨어져요.
 
아키모토 유우키:나는 네가 날 잊고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그 편이 너에게 더 좋을거고
 
쿄쵸우 아야:..................어떻게,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어.........?
아니야 난, 버텨낼 수 있어. 노력하면 괜찮을거야. 널 잊지않고 극복할 수 있을거야. 제발, 그런 말은 하지마... 그게 더 괴롭단 말이야.........(가슴팍에 두 손을 꼭 그러쥔채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올려다봅니다)
미안해........
 
우리의 끝은 왜 슬픔으로 얼룩지고,
 
철거되지 못해 이 자리에 남을까요….
 
아키모토 유우키:그게 네 선택이라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당신을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봐요)
 
유우키는 이내 걱정하던 표정을 버리고는
 
바스러지는 팔로 눈가를 벅벅 닦더니,
 
마지막으로 환하게 웃어 보입니다.
 
잊힌다는 것을 어느 누가 반가워하겠나요.
 
내색하진 않아도 아키모토는 두려워했을 겁니다.
 
정말, 자신의 존재가
 
소중한 이에게 잊힌다는 것이.
 
희미한 빛만이 남은 유우키가 당신을 그러안습니다.
 
그 빛은,
 
그 온도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스해 마음이 녹아버릴 것만 같아요.
 
잘 지내, 사랑해,
 
그리고…
 
쏟아지는 말들이 점점 작아집니다.
 
당신이 품에 안고 있던 상대가 완전히 사라지고,
 
지탱하던 무게가 사라지자 몸이 순간적으로 휘청입니다.
 
눈물이 고여 흐릿한 앞을 보면 완전한 어둠 속 넓게, 하늘로,
 
또 하늘로.
 
시린 겨울바람을 따라 흩어지는 빛의 파편들이 보입니다.
 
손이 닿자 으스러지는
 
그 연약한 빛이요.
 
아키모토 유우키가 있던 자리에는 무언가가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뽑았던 팔찌,
 
그리고 저건…
 
제비꽃입니다.
 
졸업식 때 우리가 주고받기로 했던 그 꽃.
 
꽃은 겨울과 어울리지 않게 화사하고 싱그럽습니다.
 
유우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못다 한 인사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그 상대가요.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는 이 언덕이 괜히 더 넓어 보입니다.
 
이제 나가야겠죠. 동네가 곧 완전히 닫힐 겁니다.
 
겨울, 우리가 다시 헤어진 계절.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그 계절은 유독 시립니다.
 
아키모토가 남기고 간 제비꽃을 가만히 쳐다보면,
 
낡고 바랜 갈색 카드 한 장이 뒤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끝을 간질이는 꽃들 사이 그 카드를 꺼내어 읽읍시다.
 
눈물이 나려는 것은 소중한 이의 익숙한 부재 때문이겠죠.
 
카드에 적힌 그 내용은…
 
<엔딩2. 우리의 졸업식을 축하해.>
 
아키모토 유우키: 로스트 / 쿄쵸우 아야 : 생존
 
쿄쵸우 아야는 매일 밤마다 아키모토 유우키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됩니다.
 
반복되는 헤어짐의 꿈.
 
그건 악몽일까요?
 
.
 
.
 
.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낮보다 밤의 이곳은 더욱 한산합니다.
 
침묵으로 수 놓인 기차 속 작은 숨소리마저 크게 들립니다.
 
덜컹,
 
잠시 멈춘 기차 밖으로 흰 눈이 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올해의 첫눈이에요. 누군가의 눈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꽃의 꽃말은 무엇일까요.
 
졸업, 졸업…
 
말에도 중력이 있다면
 
이건 조금 무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쿄쵸우 아야:졸업..축하해. 유우키군.
 
덜컹, 기차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부재가 익숙한 공간으로,
 
당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이번 겨울은, 유독 바람이 시리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림
 
철거 예정 청춘 1길
 
05:59

 

▼▼ After ▼▼

 

더보기

아야 유우키잃고나서

같이잇엇을때보다 더욱말도안되게사랑햇음을 깨닫지않앗을까..

유우키를 잊고싶지않고 기억하고싶으면서도 너무너무너무괴로워서 소리지르면서 울고 자해도하지않앗을까? 너무 피폐하네요....

집에쳐박혀서 안나오고 한 4년동안??

근데 이제 주변사람들도 부모님도 챙겨주려고하고~ 병원도 데려오고~ 막그로는디

잊을때도되지않앗냐고 계속이렇게 살거냐고 하는 뉘앙스에 말들들으면 더마음에문을 닫았을듯 너무 화나고 너무 슬프고 숨막혀서 이건고정인데 공황생겻을듯요 ㅠㅠ

 

유우키 사인 교통사고

 

차도나 차 소리 이런거 들으면 Ptsd와서 죽을라할듯

-> ㅅㅂ 나도 죽을것같음 아야 행복해지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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